엔진과 보팅이야기

2010. 5. 15. 19:53보트 이야기

엔진과 보팅 이야기
"골드웜은 성냥불, 도도님은 휘발유"

농담삼아 자주 하는 말인데, 지난해부터 저마력엔진 지름신이 전국각지에 번지게해서 착찹한 마음이 들때가 참 많습니다.

엔진과 보팅에 안전사항에 대한 말씀을 늘 정리해보고 싶었지만,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야 정리에 들어가봅니다.
참고하셔서 안전한 보팅에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 구명조끼와 호루라기

조용해질만 하면 한번씩 터지는 큰 사고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빠지지 않는것이 바로 "구명조끼"입니다.

"나는 괜찮겠지"
"나는 수영도 잘 하는데..."

어떤 일이 있더라도 물위에 있을때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하십시요.
내 목숨은 내것만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주변에 절친한 조우들을 생각하셔서라도 구명조끼만큼은 꼭 지켜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동승자를 위한 여벌의 구명조끼까지 준비하면 좋겠지만, 구명조끼가 없는분은 섭섭하더라도 보트에 태워주면 절대로 안됩니다.
순간 섭섭할지는 몰라도 그것이 서로를 위하는 길입니다.

호루라기는 지난해 법개정때 추가되었으니 구명조끼에 꼭 달아두세요.



▶  칼

구명조끼 다음으로 강조하고 싶은 필수품은 "칼" 입니다.
흔히 맥가이버칼이라고 하는 빅토리녹스 제품중에 하나 정도는 꼭 태클박스속에 넣어두셔야 합니다.
보팅중 엔진에 그물등이 감기면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손으로 풀면 된다구요? 절대로 못 풉니다.
프로펠러가 이미 밧줄을 단단히 감은상태에서 바람이나 물살에 배가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면 밧줄은 마치 철근과도 같이 단단해집니다.

반드시 칼이 필요합니다.
물속에 그물을 자르다 보면 떨어트리기 십상이므로 손목에 줄을 감을수 있게 조치를 해두는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밧줄자르기 위해서 만들어진 톱날이 달린 칼이 최곱니다.



▶  여분의 연료, 엔진수리공구, 바가지 밧줄 예비노

 

 연료는 여유있게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돌아올때 맞바람을 맞거나 엔진에 잔고장 등으로 부상활주가 불가능할때는 두배이상의 연료가 소모된다는 점 명심하시고요.
구글어스, 알맵, 맵토피아 등을 이용해 이동거리를 대략 계산해두고 그날의 동선을 대략적이나마 계획을 세워보고 거리도 측정해두는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됩니다.

수리공구(시동로프, 점화플러그, 프로펠러핀, 및 기본공구)는 기본으로 챙겨둬야 겠죠.
시동로프, 점화플로그 교체방법, 프로펠러속의 핀이 부러졌을때의 대처방법등은 엔진 매뉴얼에 잘 기록되어 있으며, 엔진 매뉴얼이 없을때는 "보트로닷컴"에 회원가입후 자료실에서 다운로드 받으면 됩니다.

엔진 수리 기본상식은 미리 익혀두셔야 합니다.

예상밖에 폭우나 파도 등으로 배안에 물이 차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가지 대용으로는 생수병을 반 잘라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밧줄(낚하산로프 등)도 약간은 챙겨두시면 비상용 앵커, 견인 등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본공구와 로프류 등은 항상 태클박스속에 꼭 챙겨두십시요.



▶  의류

늦가을부터 초봄사이 혹은 악천후 등일때는 무지막지한 자연의 힘을 온몸으로 체감할때가 많습니다.
옷은 항상 여유있게 입으시고, 계절에 관계없이 점퍼와 바지는 여벌로 준비하시는것이 좋습니다.
방수, 방풍이 된다면 더욱 좋겠죠.

어떨때는 비닐 우의 한장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  저수지 등의 좁은 포인트에서의 엔진 문제

5km이내 길이의 저수지는 가이드모터로 전구간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간혹 포인트 욕심에 엔진을 켜고 달려가보지만, 엔진소리에 놀란 놈들이 물어줄리 만무합니다.
엔진을 키고 마음껏 달리고 싶다면 댐이나, 강계를 찾아가셨으면 합니다.

특히 수심이 얕은 늪지에서의 엔진사용은 본인의 낚시뿐만 아니라 다른분들의 낚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강한 바람이나 밧데리 방전등에 대비해 엔진을 달더라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엔진은 켜지 않았으면 하고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댐이나 강계라고 할지라도 릴낚이나 들낚하시는분들을 배려해서 멀리 돌아가주는 여유를 가지시는것도 기본이겠죠.
같은 보트끼리 가로질러가기, 가로막기 등을 하지않는것도 기본일테구요.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면 해결방법도 매우 단순합니다.

보팅은 상호간의 배려가 가장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  시동정지줄

첫번째도 두번째도 역시 구명조끼 착용입니다.

그리고 시동정지줄 착용을 꼭 하셔야 합니다.
만에 하나 보트에서 팅겨나갈 경우 핸들이 한쪽으로 치우치게되고 익수자에게 보트가 달려오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된다 합니다.
시동정지줄 착용이 귀찮지만, 스스로의 안전을 위한점이라는 것을 잊지마시길 바랍니다.

시동정지줄, 구명조끼와 호르라기 착용은 법적으로도 의무화 되어있습니다.
단속을 걱정하기보다는 스스로의 안전을 지킨다 생각하시고 꼭 착용하세요.



 

▶  엔진 운행 중 유의할 사항들

초행일 경우는 가급적 아이들링(부상활주 하지않은 상태) 운행이 우선입니다.
그곳을 잘 아는 분들께 문의하는것도 방법이 됩니다.

보팅의 안전운행은 오랜경험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수면에 물살의 무늬모양이나 강계의 여울에서 얕은곳의 위치를 찾는 요령등...

명심하십시요.
처음엔 무조건 서행운행입니다.


파도는 배 옆구리로 맞는 파도가 위험합니다.
큰배가 지나거나 했을때는 옆으로 살짝 피했다가 배 정면에서 20-30도 정도 비튼 각도로 파도를 타넘는것이 유리합니다.
큰파도를 타넘을때는 배에 오는 충격도 만만치 않으므로 낚시대나 보트안의 소품들의 배치에도 잘 신경을 써둬야 합니다.

물에 빠졋을때 보트에 오르는데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발부터 올리거나 팔에 근력만으로 보트에 오르는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보트에 손잡이등을 잡은후 몸을 물속으로 살짝 가라앉혔다가 부상하는 가속으로 튀어오르며 보트에 바짝 몸을 밀착하여 미끄러지듯이 보트안으로 들어와야
합니다.
여름철 물놀이할때 한번 연습해두면 도움이 될겁니다.

갑작스런 사고에 대비하는 이미지트레이닝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홀로 출조하는 경우는 행선지를 주윗분들게 미리 말해두는것도 갑작스런 사고에 대처하는 요령이 될것입니다.



 ▶  안개나 황사 등으로 시야확보가 어려울때...

안동 같은 경우는 지도나 사전준비 없이 초행길에 나섰다가 미질삼거리, 마동 꽃골입구, 수멜 입구 등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개나 황사가 매우 심해서 시야확보가 어려운 날에는 짧은 거리의 강을 건너가는 것 조차도 힘이 듭니다.
작은 악세사리라도 나침반을 휴대하고 지도를 프린트해서 이동할때마다 지형과 이정표로 삼을만한 나무나 바위등을 눈여겨 봐두면서 지도와 비교, 현재위치를 기억해두면 도움이 됩니다.

저의 경우,
안동에 갈때마다 지도를 보고 수도없이 머릿속에다가 시뮬레이션을 돌립니다.
이동할때다 곶부리 하나하나마다 얹혀져있는 나무나 바위의 모양들을 눈여겨 봐두고 있고요.



▶  5마력이상 면허 취득

현행법상 5마력 이상의 엔진부터는 수상조종면허 취득이 의무화 되어있습니다.
이틀의 시간과 50만원정도의 비용이 들어가지만, 엔진 보팅 하기전에 상식들과 노하우를 배워둔다는 점에서 시간과 비용은 충분히 지불할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쭉~ 낚시를 하실 생각이라면 면허취득부터 해두시는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오버튜닝금지, 야간운행금지

저마력에서는 자주 있는일은 아니지만, 엔진이나 보트등에 오버튜닝으로 욕심을 부리는 행위는 매우 위험합니다.
보팅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첫번째도 두번째도 안전입니다.

 

 

'보트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골드웜의 보트이야기  (0) 2011.02.14
격렬비열도 농어  (0) 2010.08.09
타이라바 & 장비운용  (0) 2010.07.13
골드디오 접기 매뉴얼  (0) 2010.04.26
골드디오 펴기 매뉴얼  (0) 2010.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