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동지.....

2006. 10. 3. 01:54민물루어

시름을 달래기 위해선 대낚을 펴고 앉아야 되는데
그럴만한 시간이 안되어 권총방아쇠가 달린 낚시대를 들고 집을 나서봅니다.
별재미는 못봤지만 가까운 맛에 가끔 들리던 방동지로 향합니다.

봄볕에는 딸을 세우고 가을볕에는 며느리를 세운다는 옛말이 맞는가봅니다.
오후4시가 다되어가는데도 아직 가을 햇볕은 따갑기까지 합니다.
뭐 그리 급할것도 없습니다.
풍성한 마릿수보다는 그저 물이나 보고 힘찬 캐스팅이나 해보자고 온것이니까........

따가운 가을 햇볕을 조금 피할양으로 CD를 바꿔 틀어봅니다.
내가 좋아하는 곡들로만 따끈따끈하게 구어낸 CD가 눈에 들어옵니다.
1번트랙 Early in the morning 서쪽에서 해가뜬다면에 삽입됐던 곡입니다.
2번트랙 015B의 슬픈미소 3번트랙 Turn turn turn....포레스트 검프에 삽입됐던곡입니다.
4번트랙 그겨울의 찻집.......마지막 귀절이 내가슴을 적십니다.

"뜨거운 이름 가슴에 두면 왜 한숨이 나는걸까?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그대 나의 사랑아."
아~ 내게도 뜨거운이름 가슴에두면 한숨이 나는 이름들이 있었습니다.
5번, 6번,,,,,이렇게 듣다보니 1시간여 흐릅니다.
이제 따가운기는 완전이 가셨습니다.





논산가는 다리가 보이게 다리와 다리사이에서....아니 다리밑에서 한컷찍어봅니다.





루어샾의 최정복님의 말처럼 낚시의 처음과 끝은 지그스피너라기에
나도 권총방아쇠가 달린 낚시대에 지그스피너를 장착해봅니다.
열심히 캐스팅을 해보지만 아직 녹조가 많이 남아있는 탓인지 입질이 없습니다.





아직 입질도 못봤는데 붉은해는 서산마루에 걸립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웁니다.


조과에는 상관없이 나왔다고는 하지만 얼굴도 못보고 돌아갈수는 없어
권총방아쇠가 달린 낚시대를 팽개치고 스피닝릴에 지난 겨울 나도배서님에게서
분양받았던 길다란 웜에 네꼬로 공략해봅니다.



나도배서님의 성의를 봐서인지 이녀석이 제일먼저 인사를 합니다.
3짜 후반쯤돼보입니다.
디카배터리가 없어 폰카로 찍었는데 엉성합니다.




연이어서 인사를 합니다.




서산마루에 걸려있던 해는 이제 아주 넘어가 버려 어둠이 스멀스멀 몰려옵니다.
마침 마눌님의 호출이 옵니다.
무섭습니다.
얼른 귀가합니다.
물론 도 집으로 돌려보냅니다.
이상 추석명절에 차례도 못지낸 불효자의 조행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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